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정도전(용비어천가 시리즈) (문단 편집) == 평가 == 정도전이라는 인물의 장점을 나름 잘 표현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시대를 다룬 드라마 정도전 속의 정도전에 비교해 생각해보면 지나칠 정도로 이상적인, 흡사 준 성인급의 모습으로 그려진 감이 있다. 드라마 후반기 특히 정몽주 사후 일부분 흑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결국 따지고보면 그것도 잠시일 뿐 최후까지 이상적인 정치가, 이상적인 유자, 이상적인 혁명가의 모습을 거의 벗어나는 법이 없다. 실제 역사상 정도전이 가졌던 막대한 권한과 그 강력한 행사를 고려해볼때 이런 지나친 이상론적 모습은 과한 포장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특히 고려에서나 조선에서나 여러 강압적 수단을 부린 것도 드라마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고 슬쩍 지나가거나 간결히 생략되고, 비슷한 일이 있어도 정도전은 전혀 모른체로 이루어진 일인 것처럼 표현되곤 한다. 어떨 땐 이방원이 한 일, 남은이 한 일, 조준이 한 일, 중전이 한 일, 이성계가 한 일 그것도 아니면 정말 어쩔수 없이 흘러간 일 이런식. 혁명가적, 유학자적인 극히 뛰어난 모습을 조명하면서도 변화된 모습, 권력을 얻었을 때의 이면적인 모습도 다각도로 비추었던 드라마 정도전 속 정도전에 비교해 볼때 미화의 문제를 떠나서 오히려 정도전이라는 흥미로운 인물을 지나치게 단편적인 케릭터로 표현하는데 그친 것이 아닌가 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여지가 있다. 심지어 '권력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 은 홍인방, 이방원 등을 대표로 이른바 '벌레' 라는 표현으로써 육룡이 나르샤의 핵심 주제로 다루어진 요소 중 하나고 초기에는 정도전도 이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거나 관련되어 표현되곤 했었다. 그런데도 정작 정도전에게는 이러한 면모를 너무 미약하게 표현하고, 오히려 벌레에 대해 스스로 걱정하는 초중반보다도 그가 작중 그 누구보다도 확고부동한 권력을 쥔 후반부에서는 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쉽게 말해 육룡이 나르샤에서의 정도전은 너무나 완벽 그 자체인 이상적 모습으로 그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상가적인 모습 때문에 정몽주와 얽히는 장면에선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을 저지른다. 그가 수어번 자신은 유자다. 라고 언급했던 고려 최말기, 정몽주가 비밀 동굴에 들어오고 부터 부각된다. 여기서 정몽주와 대업을 나누고 정도전은 그걸 정몽주가 죽을 때까지 설득하겠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설득하겠다는 건, 자신의 사사로운 생각 때문에 대업에서 엄청난 위험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새나라를 만들겠다는 건 엄연한 반역죄고 그 계획에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수 많은 사람까지 연관 돼있다. 당장 정몽주가 마음만 바꾸면 몰살 위기다. 게다가 정몽주의 입단속도 확인하지도 않는다. 최소한의 미행을 하는 이방원을 되려 나무라기 까지한다. 결국 정몽주의 계책으로 정도전은 탄핵에서 유배 → 처형 직전까지의 빠른 테크트리를 타게 된다. 이방원의 입장에서 자신의 가문과 정도전까지 걸려있는 상황에서 정몽주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고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을 파문하는 모습을 보면,[* 솔찍히 그 이방원 입장에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안그랬으면 말 그대로 다 죽었을테니...] 소인배가 따로없다. 그의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상적 유자 때문에 대업을 그르치게 될 뻔 한 걸 보면 이성계의 책사라는 위치에선 악수를 둔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그럼에도 그는 철저한 유자의 정치체계를 갖추고자 하였고 이에 대해 일체의 의심도 품지않았으며 작중에서도 절대선적인 모습으로 주로 비추어지지만, 그가 만든 오로지 민중을 위한다는 밀본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속에서 고작 몇십년조차 안되어 본작의 최대 흑막으로 등장하는 무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악질조직으로 변모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남게 한다.[* 무명은 그나마 정치적 안정속에서 치열한 발전을 바라는 시장경제체제를 옹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지만, 정도전 사후 이후 밀본은 그 이념을 잘못 이해하고 왜곡시켜 그저 선민의식,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힌 기득권 계층집단에 가깝다.] 사실 밀본이라는 조직 자체가 탄생부터 성격이 변질될 위험성이 컸다. 깨끗한, 민본의 정치를 추구한다면서 '''사대부들만 모았지 민의를 대표할 만한 민초의 대표가 없었다.''' 더군다나 사대부들의 조직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관료들과 지배층의 폐쇄적인 사조직이 되었는데 관료들이 정상적인 논의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심지어 관료가 아닌 이들까지 섞인 사조직에서 정책을 정하게 됨으로써 '''[[비선|이익집단의 그림자 정부]]'''를 만든 꼴이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는 탄핵사태를 통해 이미 드러났다. 이는 사욕을 무시하고 단지 도덕성에만 기초한 조직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나타낸 것과 마찬가지라서 정도전이라는 인물 자체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작중 후반부 분이나 정도광과의 대화 등을 종합해보면 정도전 자신도 백성이 정치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한 수단을 찾지 못한 것, 밀본의 시스템이 악용될 시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중대한 문제점이라는 사실은 자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에게 진정으로 부족했던 것은 신생국가, 신생조직으로서 아직 보완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조선과 밀본을 손볼 수 있는 남은 시간이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도전을 쓰러트리고 집권한 이방원이 정작 조선의 다음 세대를 [[세종(용비어천가 시리즈)|정도전과 같은 관점, 같은 인식으로 정치의 요체를 판단한 사람]]에게 맡겨 남은 과업을 수행케 한 본작의 결말과 [[뿌리깊은 나무(SBS)|이후의 스토리]]는 그 자체로 작지 않은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